한국인의 사망 원인 조사결과에서 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2대 사망원인이며 서구화된 식생활이 보편적인 요즘 같은 시대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은 연령,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으며 가족력이 있을 경우 일찍부터 관리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콩 성분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콩 성분들이 가지는 다양한 심혈관 건강 효과에 대해 연구한 결과들을 소개한다.
1. 검은콩, 혈관 기능 향상 효과
일본 고베대학교 Yoko Yamashita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인 ‘생화학 및 생물물리학 기록지(Archives of Biochemistry and Biophysics)’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건강한 여성에게 있어 검은콩 섭취는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체내 산화질소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혈관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보고하였다.
검은콩에는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니딘, 플라반-3-올 등 12종류의 식이 폴리페놀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산화 스트레스가 혈관을 자극하여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나아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검은콩을 건강한 여성 44명에게 8주간 식이섭취 시키고 혈관기능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평균 혈관나이가 39.2 ± 10.2세인 44명의 지원자 중 33명에게서 혈관 나이가 약 2세 낮아졌으며 심장박출강도의 증가, 잔류혈액량의 감소 및 혈관순응도가 개선되었다. 검은콩의 섭취는 혈장 및 소변 내 다이드제인, 제니스테인, 신남탄닌A2 등의 폴리페놀 농도를 2~3배 증가시켰고 산화 스트레스 지표인 8-hydroxy-2’-deoxyguanosine, hexanoyl-lysine을 감소시켰다. 산화질소는 혈관 이완에 기여하여 혈관 경직을 개선하고 혈압과 혈류를 포함한 혈관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데 폴리페놀의 항산화 효과는 소변 내 산화질소 농도를 2배 이상 증가시켰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검은콩의 심혈관 질환 위험 예방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와 같이 건강한 여성에게서도 8주간 하루 30g의 검은콩을 섭취하는 것은 유의적으로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심혈관 기능의 개선과 심혈관 질환 발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이소플라본,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감소
브라질 Porto Alegre 병원의 P. M. Spritzer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인 ‘인간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지(Journal of Human Nutrition and Dietetics)’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소플라본 식이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폐경기 여성에게 있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도가 감소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폐경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도 증가와 관련이 있고 이소플라본은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혈관 내피 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폐경기 여성 96명의 이소플라본 식이섭취량을 검증된 음식 빈도 설문지로 평가하고 각 요인별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도를 회귀분석을 통해 예측하였다. 이 때 심혈관 질환의 발병은 경동맥 내막 두께가 0.9 mm이상이거나 동맥경화반이 존재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연구결과 회귀분석에 따르면 높은 체질량지수(BMI, 27 이상)를 가지는 참가자들의 경우 발병 위험도가 90% 더 높았으나 이소플라본(4.9 mg/day이상)의 식이섭취가 높을 경우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도가 50% 낮았다. 이는 이소플라본의 항염증 특성이 혈관 평활근 세포에서 안지오텐신II자극단백질과 금속단백질분해효소의 발현을 억제하고 내피 세포에서 활성산소종을 제거하여 산화 질소의 급속한 분해를 막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폐경기 여성이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높은 이소플라본의 식이섭취를 더한다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 제니스테인, 고지혈증 완화 효과
중국 Heilongjiang 농업대학교 Xiao-Xing Chi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인 ‘당뇨 및 대사증후군 학술지(Diabetology & Metabolic Syndrome)’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제니스테인이 혈장 지질 관련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주어 콜레스테롤 조성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제니스테인이 저밀도지단백수용체(LDLR), 간X수용체α(LXRα), ATP결합카세트수송체G1(ABCG1) 등 주요 혈장 지질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고지혈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 160명을 대상으로 하루 60 mg의 제니스테인을 6개월 동안 섭취시키고, 이들의 발현량과 혈장 지질(중성지방, 총 콜레스테롤, LDL, HDL 등)의 수준을 파악했다.
연구결과 이소플라본을 섭취한 그룹은 위약군에 비해 LDLR, LXRα, ABCG1 모두 상대적인 단백질 발현 수준이 섭취 전 0.3 에서 6개월 후 1.4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상대적인 mRNA 수준도 3배 이상 증가하였다. 각각은 콜레스테롤 항상성에 있어 주요한 조절인자들로 이들의 발현량 증가는 전체적으로 중성지방, 총 콜레스테롤, LDL을 감소시키며 HDL을 증가시켜 혈장 지질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제니스테인이 고지혈증 폐경기 여성의 혈장 대식세포에서 콜레스테롤대사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의 조절에 기인하며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켜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혈관 질환은 무증상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심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선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이 중요하며 한 번에 고치려 하기보다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올바른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식품저널 2020년 10월호 대두와 건강
<참고 논문>
1. Yoko Yamashita et al., Black soybean improves the vascular function through an increase in nitric oxide and a decrease in oxidative in healthy women, Archives of Biochemistry and Biophysics, 2020, 688, 108408
2. L. L. Ferreira et al., Dietary intake of isoflavones is associated with a lower prevalence of subclinical cardiovascular disease in postmenopausal women: cross-sectional study, Journal of Human Nutrition and Dietetics, 2019, 32, 810-818
3. Tao Zhang and Xiao-Xing Chi, The effect of genistein on lipid levels and LDLR, LXRα and ABCG1 expression in postmenopausal women with hyperlipidemia, Diabetology and Metabolic Syndrome, 2019, 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