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일반적으로 중년에 접어든 여성에 있어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해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일어나 폐경기로 접어드는 시기를 뜻한다. 남성도 일부는 중 장년에 여성과 같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고 무기력, 만성 피로 등을 동반하는 이른바 ‘남성 갱년기’가 나타나곤 한다. 이처럼 호르몬 변화를 겪는 중∙장년의 남성들은 여성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여성질환과 같이 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과 같은 남성 비뇨기질환이 흔히 발생하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콩 성분이 남성 비뇨기질환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1. 에쿠올 함유 발효 대두, 전립선암 예방 및 치료 효과
벨기에 Leuven 대학교 Gaetan Devos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인 ‘현대 비뇨기과 학회지 (Current Urology)’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발효 대두 보충제의 섭취는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은 남성에게 있어 발병률을 낮추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발병과 대두 기반의 식습관 사이의 영향을 확인하고자 전립선암 위험도의 지표가 되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높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판정 받은 58명의 남성에게 발효 대두를 제공하고 변화를 관찰했다. 6개월 후 피실험자들의 PSA 수치 변화와 과거 연구자료들을 통해 후향적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발효 대두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의 발효 산물인 에쿠올이 PSA 수치를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결과 실험그룹의 PSA 수치가 초기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감소했기에 전립선암 발병의 위험도가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과거 이소플라본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 8개의 임상 시험에 대해 메타분석을 한 결과 대두 이소플라본의 투여는 전립선암의 진단 위험을 위약그룹과 비교하여 절반 가량(49%)으로 감소시키는 결과가 나타났다. 본 실험은 이소플라본 급원으로 다른 이소플라본보다 더 생물학적 이용도가 높은 에쿠올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전립선암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데에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전립선암 위험이 높은 남성에게 발효 대두 보충제가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2. 제니스테인, 전립선암세포의 증식과 전이 억제 효과
이란 Hamadan 대학교 의과대학 Iraj Khodadadi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인 ‘생리학, 생화학 기록지(Archives of Physiology and Biochemistry)’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제니스테인은 전립선암세포의 증식과 전이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 수준을 조절하여 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에 대해서도 제니스테인의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간 전립선암의 세포주인 PC3를 이용하였다. 다양한 농도(10, 30, 50, 70, 90 μM)의 제니스테인에서 PC3를 배양시키고 암세포에서 이루어지는 과도한 세포의 증식과 전이에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 수준을 평가하였다.
연구결과 PC3의 세포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활성은 제니스테인에 의해 농도 의존적으로 억제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암세포의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p38-MAPK의 발현이 70 μM에서 18% 감소하였고 세포자멸사를 유도하는 caspase-3의 발현도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의 전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MMP2의 발현도 최대 65%까지 감소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과거 연구들과 같이 50 μM 이상의 제니스테인은 전립선암세포의 치료와 확대를 억제하는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3. 제니스테인, 제 2형 당뇨병에 의한 고환기능 장애 개선 효과
인도 Banaras Hindu 대학교 Amitabh Krishna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인 ‘생식과학 학회지(Reproductive Science)’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한 종류인 제니스테인이 저하된 생식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안전한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투여가 활성산소종을 억제하여 제 2형 당뇨병과 관련된 생식 기능 장애를 개선하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세포 증식을 증가시켜 암 발생과 같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보다 안전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제니스테인을 이용해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확인하였다. 췌장 인슐린 생성 β세포에 선별적인 독성을 지니는 streptozotocin(STZ)을 이용해 제 2형 당뇨병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합성 에스트로겐과 제니스테인을 14일, 28일 두 기간 동안 투여하고 고환의 활동, 혈청 포도당, 인슐린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제니스테인은 에스트로겐과 같이 제 2형 당뇨병으로 인한 고환기능의 장애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가지며 부작용도 적은 것을 확인했다. 단기간(14일) 동안 합성 에스트로겐으로 치료한 생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합성이 증가하고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되어 고환의 조직학적 퇴행과 당뇨병의 증상이 완화되었다. 하지만 장기간(28일) 동안 치료한 생쥐는 오히려 치료 전과 같은 수준으로 고환기능이 감소되었다. 제니스테인을 투여 받은 생쥐 그룹은 기간에 관계 없이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고 인슐린 유도 젖산과 항산화 효소의 형성이 증가하여 정자 형성 능력이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제니스티인과 같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제 2형 당뇨병으로 인한 고환기능 장애를 개선하고 장기간 투여에도 더 안전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남성 질환 또한 서구식 식단을 하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잦은 육류 위주의 식단이 입은 즐겁게 만들지 몰라도 몸속은 힘들게 하기 때문에 적당히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식단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지만 건강에 좋은 콩 식품을 함께 곁들인다면 간편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출처] 식품저널 2021년 2월호 대두와 건강
<참고 논문>
1. Antonio Battaglia et al., Prostate-Specific Antigen Modulatory Effect of a Fermented Soy Supplement for Patients with an Elevated Risk of Prostate Cancer: a Non-Randomized, Retrospective Observational Registration, Current Urology, 2020, 14: 142-149
2. Gholamreza Shafiee et al., Beneficial Effects of Genistein in Suppression of Proliferation, Inhibition of Metastasis, and Induction of Apoptosis in PC3 Prostate Cancer Cells, Archives of Physiology and Biochemistry, 2020, 13: 1-9
3. Rachna Verma et al., Comparative Effects of Estrogen and Phytoestrogen, Genistein on Testicular Activities of Streptozotocin-Induced Type 2 Diabetic Mice, Reproductive Sciences, 2018, 26: 1294-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