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콩(대두) 섭취의 건강상의 이점을 증명하는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는 지난 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콩의 건강기능성’(The Health Benefits of Soybean Attracting Attention in the Post COVID-19 Pandemic Era)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바흐람 아르즈만디 교수는 대두와 대두 이소플라본의 골관절염 완화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연골세포에 이소플라본 중 제니스테인을 0, 50, 100µM(마이크로몰) 농도로 처리했을 때, 염증을 유발하는 성분이 저해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폐경기 전후의 여성 71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3개월 동안 매일 40g의 콩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IGF-I)가 97%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우유 단백질은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는 혈청 내 연골 형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골관절염 환자들의 통증 연구에서도 콩 단백질을 섭취한 경우 통증의 정도와 빈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우유 단백질은 효과가 없었다. 진통제와 같이 복용했을 때도 콩 단백질이 우유 단백질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아르즈만디 교수는 “콩 이소플라본과 콩 단백질이 골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진통제 사용을 줄여줘 골관절염 관리를 위한 대체요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의 아키라 세키카와 교수는 콩 속 다이드제인의 대사산물인 에쿠올(S-Equol)이 심장과 뇌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두 이소플라본이 성인의 인지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호트 연구 진행 결과, 치매에 걸리지 않은 노인이 대두섭취를 통해 에쿠올을 생산할 경우 에쿠올을 생산하지 못하는 노인에 비해 백질병변 비율이 50% 이상 낮게 나타났다. 에쿠올은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및 동맥경직이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대두 이소플라본은 심혈관 및 신경 퇴행성 질환에 대한 건강 이점을 보이며, 특히 에쿠올이 이와 같은 이점의 핵심이 될 수 있어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홍콩 중문대 줄리아 리우 연구교수가 베타-아밀로이드로 인해 유발된 알츠하이머에 대한 대두 플라보노이드 식이효과를 발표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병리학적 펩타이드다.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 베타-아밀로이드가 다이드제인, 제니스테인, 글리시테인, 루테올린 등 대두 플라보노이드에 의해 보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베타-아밀로이드를 투여한 쥐는 새로운 물체를 인식할 때 상당한 기억장애를 보였으나, 대두 플라보노이드를 섭취한 쥐에게서는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대두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된 식이를 할 경우 뇌와 장을 통한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는 데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 세션을 진행한 정식품 중앙연구소 소속 최재권 박사는 대두의 영양성분을 효율적으로 두유에 담기 위한 첨단기술인 마이크로파, 초음파, 고압 균질화, 효소 사용법 등을 소개했다. 다양한 기술을 통해 가공 후 두유의 단백질과 이소플라본, 플라보노이드의 추출 효율을 증진할 수 있으며, 비가열 처리 기술로 대두의 항영양인자인 트립신 저해제, 피틴산, 리폭시게나아제를 제거하고 영양성분의 열분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박사는 “최근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과 기능성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에서 소비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속적인 두유 가공 기술 연구를 통해 글로벌 두유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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